10월의 마지막 날.

2017. 10. 31. 09:18Daily Moments

이제 다섯번째 학기에 접어 들었다. 이번 학기엔 숙제가 지난 학기들에 비해서 너무 많아서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이제 온지 1년하고도 한달이 지났는데, 집도 일도 다 똑같이 그냥 안주하고 있는 상태. 

 

호주 채널7에 The Morning Show는 우리나라 아침마당 같은 프로인데 뉴스, 연예, 인터뷰, 날씨, 심지어 별자리등등 온갖 소식들을 전한다. 학교 가기 전이나 쉴때 꼭꼭 챙겨 보는데, 아침을 시작하는 기분도 나고 특히 내가 워킹홀리데이 때부터 봤던 Larry와 Kylie 진행자들이 그대로 십년동안 방송을 하고 있어서 친근하고 재밌다. 오늘 할로윈이라고 변장하고 계속 'Spooky Stories' 콩트를 하는데 빵터짐. 뭔 일만 있으면 둘이 분장하고 연기하는데 엄청 재밌어. 오즈의 마법사,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요새는 내 사랑 망고가 시즌이라 (작년보다 좀 이른것 같은데) 하루에 1~2개씩 먹어치우고 있다. 특히 Kensington Pride 품종을 좋아하는데, Bowen 있을때 반했던 망고여서 그렇기도 하고, 진짜 맛있다. 하나에 $2.50인데 돈이 아깝지 않음. 근데 너무 먹어서 좀 걱정되기 시작.

며칠 전엔 망고 씨앗 재배하기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도전해 봤다.빅토리아는 일교차도 크고 기온도 낮아서 망고나무가 자라진 않겠지만 - 씨로 망고를 재배하기까지 15년이 걸린다고! - 파릇파릇 자라나는 새싹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저 큰 씨를 계속 버려왔다고 생각하니 왠지 죄책감이 들기까지.

 

 

 

망고를 수없이 먹고 보웬에 있을때 망고 나무도 엄청 봤는데, 씨앗이라고 굳게 믿었던 저 딱딱한 껍질 안에 홍합처럼 생긴 진짜 씨앗이 다소 징그러운 형체로 들어있었다. 심지에 종이같은데 잘 감싸져 있어서 한번더 놀람. 심지어 글씨도 잘 써져서 파피루스 말고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걸 종이로 쓰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도 해봄. 하하.

2주 뒤에 뿌리랑 새싹이 움트면 화분에 옮겨 심을 예정. 

 

쟈-

이제 그만 놀고,

이제 숙제를 시작하자.

'Daily Mo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세기+20의 시작.  (0) 2020.05.31
Kirinji 정말 좋아합니다.  (0) 2017.11.01
Golden Wattle과 Strawberry Tree  (0) 2017.05.25
어느덧 8개월!  (0) 2017.05.25
D-18  (0)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