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 of Islands

2016. 9. 2. 18:26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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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에서 일박 후에 들린 무인도

사진 찍는 일이 점점 귀찮아지지만, 지나고 나서 이렇게 다시 보면 그때 감정이 꽤 또렷이 생각이 나고 왠지 모르게 그때의 나의 부지런함에 감사하게 된다. 앞으로 여행 사진과 함께 그때의 기억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물론 아름답게 재구성된 기억도 있을테지.

페리 타기 전에 냠냠

파이히아(Paihia)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게된 The Rock Tour. 이쪽에 고래가 많이 나타나는지 관련 투어가 꽤 많다. 바다 위에서 일박하는데 로망이 있어서 신청(요트에서 최악의 밤의 보내기 전)했던것 같고,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았던것 같다. 이때 오클랜드에서 왕복 $2 인터시티 버스티켓이 있고 버스투어 떠나지 전에 3일 정도 여유가 있어서 가기로 결정.

점점 멀어진다. 낚시 체험도 하고, 성게를 잡아서 바로 먹기도 했다.
한껏 어색하다.
침대도 생각보다 편했다. 요트에서 일박하다가 괴로운 경험을 한지라 좀 두려웠는데 천만다행. 
한밤중의 카약 산책. 완전 로맨틱. 물속에서 빛나는 플랑크톤?을 처음 본날.
밤이 되니 번쩍번쩍. 다들 건전한 어른들이라 좀 수다 떨다가 금방 취침. ㅋㅋ
자기 전에 별구경을 했는데 달이 너무 밝아 잘 보이진 않았지만, 또 한껏 로맨틱.

 

아침에 일어나 무인도로 향했다. 카약 타는거 참 좋다. 공놀이도 하고 가벼운 하이킹.

물이 어찌나 맑은지 카약에서 내리기 싫었다.

이때는 아주 귀여운 독일 청년과 함께 있어 기분이 좋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후에 투어가 끝나고 파이히아로 돌아가면 더이상 볼 수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 또한 그득했다. 다행히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같이 사진 한장 남길 수 있어 소기의 목적 달성. :)

간혹 큰 고래가 나타난다는 말에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을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결국 나타나 주진 않았다. 하지만 덕분에 긴 시간 정성들여 바라보아 그 넓었던 바다가 또렷이 기억난다. 1박을 했던 크루즈에서 카약을 타고 바닥이 그대로 보이던 투명한 바닷물에 노를 저어 이 무인도로 들어왔는데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동안 그리 있고 싶었다.

투어가 아닌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맑고 투명한 바다에 이렇게 둥둥 떠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뭐 그런 생각을 했지 싶다.  혼자 온 사람은 나뿐... 햇살은 적당히 뜨겁고, 바람은 부드럽고, 물을 잔잔하고 맑고, 사방에 아름다운 초록섬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11월 초의 뉴질랜드 북부는 내가 좋아하는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한껏 담고 나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 주었고, 나는 기회가 닿는다면 또 한번 더 찾아갈수 있겠지.

 

귀요미와의 즐거운 저글링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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