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
- 멜번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여러번 먹었지만, 가족들과 가을이를 떠나는 게 힘들어서 꽤 여러번 고민을 하고, 또 미루고... 그러는 사이에 나는 어느덧 한국의 생활에 온전히 뿌리를 못 내리고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었다. 호주에서 돌아와 입사한 회사에선 야근과 주말 출근이 1년 넘게 이어졌고, 당시 지방에 계시던 부모님댁에서 가을이를 데려올수 있는 상황이 안 되었다. 이런저런 계기로 독립한지 12년만에 가족들이랑 다시 함께 살게 되었고,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과 경험들과 비례하여 더욱 끈끈하고 애틋해진듯 했다. 무엇보다 내가 부모님께 맡기고 떠난--버려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가을이와 다시 함께 살게되어 너무나 기뻤다. - 끊임없는 회사의 밤샘작업, 그로인한 불평 불만은 늘어만 갔고, 매달 ..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