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땅, 뉴질랜드

2016. 9. 3. 16:33Travel

드디어 버스투어가 시작됐다. 날이 흐려 걱정했는데, 점점 걷히기 시작. 

여러가지 회사에서 진행되는데, 나는 매직버스를 선택했다. 지금은 다른 회사랑 합쳐졌는지 없는듯. 비슷한 투어회사가 많으니 맘에 드는 걸 선택하면 된다. 나는 북섬과 남섬을 최단 2주 정도에 둘러보는 옵션을 선택했다. 버스 안에서 각종 투어와 숙소를 선택할수도 있어서 차를 빌리지 않고 편하게 돌아볼수 있는 아주 좋은 여행 방법이다. 중간 중간 경치가 좋은 포인트에 내려 사진도 찍을수 있고, 여행 중 원하는 지역이 있으면, 다음 버스를 타면 되는 시스템. 말 그대로 Hop On Hop Off!

 

북섬: 오클랜드(Auckland) - 반지의 제왕 촬영지 - 와이토모(Waitomo) 반딧불이 투어 - 로토루아(Rotorua) - 타우포(Taupo) - 웰링턴(Wellington)페리를 타고

남섬: 픽톤(Picton), 아벨타즈먼 국립공원(Abel Tasman National Park) - 그레이마우스(Greymouth) - 프란츠조셉 빙하(Franz Josef Glacier) - 와나카 (Wanaka) - 퀸즈타운(Queenstown) -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 - 더니든(Dunedin) - 테카포(Tekapo) -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종료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교통비만 $379 들었다. 엄청 저렴! 8년전 물가라 지금은 두배 정도 하는듯. 코스도 약간 다른것 같다.

 

이 투어는 정말이지 불만이 하나도 없었다. 원하는 투어나 숙소가 없으면 개인이 직접 예약하면 되고 버스에 하루에 한시간 가량 와이파이도 잡을수 있었다. 아. 불만이라면 버스 와이파이가 생각보다 잘 안돼서 좀 답답. 나는 심카드를 구입하지 않아서 거의 숙소에서만 인터넷을 할수 있었다. 전화할 일이 생기면 공중전화 카드 충전해서 쓰던 시절.

나는 원래 계획이 좋은 곳은 며칠 더 있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사정이 생겨서 하루씩만 머무르고 떠나야했다. 아벨타즈먼 국립공원, 빙하마을과 퀸즈타운, 테카포에서 정말 이틀 이상은 있고 싶었는데... 특히 와나카에서 퀸즈타운으로 향하는 길에 하웨아(Hawea)호수가 정말 아름다워서 나중에 다시 꼭 와야지 다짐.

오클랜드를 떠나기 전에 Mount Eden Summit에 들렀다. 
저기 보이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국민음료라는데 한번도 못 본듯. 그리고 여행내내 나와 함께할 패딩;;;

 

도심을 벗어나니 구름이 걷히고, 푸르른 초원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호주랑은 정말 다른 땅덩어리구나 하고 느끼게 해줬던건 어딜가나 돋아나고 있는 푸르른 잔디! 호주는 좀 건조한 편이고 언덕이나 구릉보다 -물론 비슷한 지역을 보긴 했지만- 평지가 훨씬 많았던 것 같다.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풍경.

내가 방문한 11월이 봄이 지나는 계절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돌에도 이끼가 끼어서 아스팔트 빼고는 모든 땅이 푸르다 싶을 지경이었다. 모든 땅이 촉촉해 보이고 맑고 쨍한 푸른 하늘과 초록에서 느껴지는 생명력, 곳곳에 피어있는 노랑꽃, 그리고 가까이 보면 회색이지만 멀리서 보면 새하얀 양떼가 ‘아… 내가 뉴질랜드에 있구나’ 하는 기분에 흠뻑 빠지게 했다.

반지의 제왕 촬영지는 영화 호빗 촬영때문에 들어가볼수가 없었다. 또르륵. 이때까지 반지의 제왕이 팬은 아니어서 크게 실망하진 않았지만, 왠지 아쉽기도 하고, 영화 촬영 중이라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제 로토루아로!!!

사진만 구경.
우리 누리를 닮은 개린이와 반바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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