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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 Wild
넷플을 뒤적이다가 리즈 위더스푼이 나오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했던것보다 더욱 여운이 많이 남는 좋은 영화여서 몇줄 기록해보고 싶어졌다. 엄마를 잃은 충격에 PCT 하이킹을 시작한 여자 셰릴에 대한 이야기이고, 원작이 책으로 있는 실화라고 한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에 대한 기본 정보가 없어서 찾아보았는데 멕시코국경에서 캐나다국경까지 무려 4270km를 종단하는 코스이다. 멜번에서 케언즈까지도 3000km이고, 서울에서 부산도 320km라는데.. 감히 상상도 안 되는 거리이다. 셰릴이 3개월 이상을 걷기도 했고, 사막에 눈밭이 나와서 계절이 바뀐건가 했는데, 미국 최남단에서 최북단이라니!!! 그제서야 아~ 미국이 얼마나 광활한 나라인가 실감이 될 지경. 엄마에게 모질게 대하고 화내고 짜증내도, 셰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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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롱이와 다롱이
다음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다보니, 내가 블로그가 있다는걸 자꾸 잊어버려서, 뭘 올리려고 하면 이미 몇개월 전 이야기라 점점 더 과거지향 블로그가 되는것만 같아 네이버로 옮겨볼까 했는데, 음… 귀찮아져 버렸다. 티스토리는 뭔가 요새 같은 느낌이랄까… 애초에 너무 오픈된 분위기는 부끄럽고 선호하지 않지만 이건 마치 성안에 갇힌 라푼젤 느낌. 나의 사랑 가을이가 떠나기 전에 구조했던 쪼롱이가 어느덧 가족이 된지 일년하고 3개월이 되었고, 3개월 전에 다롱이를 새식구로 들이게 되었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 노래가 자꾸만 생각나는데.. 잊혀지는건 아니야. 그 사랑을 또 다른 대상에게 나누어주는 거라고 말하기엔 너무 거만하고, 그냥 또 사랑할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여튼 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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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이제 곧 반년이 되어간다. 조금씩 무뎌지고, 나는 또 반짝반짝 즐거움을 찾아서 휘청인다. 웃고, 화내고, 조금 슬펐다가, 또 웃고. 하지만 정말 단 하루도 생각이 나지 않는 날이 없구나.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그 아픈 마음을 어떻게 품고 지내는 걸까. 그 마음은 내가 감히 헤아릴수도 없으리라. 소중한 존재를 잃은 모두에게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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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가을.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나는 내 사랑 가을이는 작년 10월 10일 새벽에 별이 되었다. 3개월이 지났고 백일이 지났다. 여름 내내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2022년은 끝까지 함께 보낼수 있을거라고 자신했고, 가을이가 내곁을 떠날거라는 생각을 멀리했기에 더욱더 슬펐고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내 평생 이렇게 가슴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야겠지만... 정말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 2020년 8월부터는 거의 매일 붙어있었지만, 가을이가 나를 기다린 세월이 6년이 넘는걸 알기에, 그게 또 미안하고, 매일매일 너무 이쁘고 마음껏 사랑해주었지만... 몸이 안 좋은 아이가 실외배뇨만 고집해서 겨울, 여름 밤낮으로 데리고 나가야 했는데, 그 새벽에 일어나는건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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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문득 앞으로 갈 여행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싶은데, 가보고 싶은 곳을 끄적여보자. 1. 덴마크 학생때 우연히 보았던 환경 다큐멘터리 프로를 본 뒤에 언제나 나의 일순위는 덴마크였다. 하지만 선뜻 여행을 계획하게 되지는 않았는데 북유럽이 멀기도 하고, 물가도 비싸다 하고, 왠지 나중으로 계속 미루고싶은 꿈의 나라랄까. 게다가 생각보단 작은 나라라 덴마크만 찍고 돌아오긴 왠지 아쉽고, 노르웨이, 가능하다면 스웨덴, 그 옆 핀란드까지 보고 오는게 좋겠는데, 이러다보면 예산 짜는게 쉽진 않아보임. 그 프로를 본지 20년이 넘었는데, 환경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굉장히 이상적이었다. 선진국이란 저런거구나… 발전된 시민의식이 부럽군. 심리적, 그리고 물리적 여유에서 오는거겠지… 뭐 그런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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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둥둥 내 강아지.
티비 채널 돌리다 밥아저씨가 나와서 갑자기 끄적이게 된 내 강아지. 그림 그리는거 되게 좋아했는데 연필 잡아본적이 언젠지. 이쁜이는 4월에 두번, 5월 상반기에도 벌써 두번이나 실신했다. 다행히 그때마다 잘 일어나주긴 했지만 가슴이 철렁 ㅜㅜ 어제는 실신후 한참을 누워있고 컨디션이 좋지않아 보인다. 아프지마 제발. 사랑해 내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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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16년 4개월차가 되어가는 어화둥둥 내 가을이는 불과 나흘전만해도 잘 먹고 잘 놀고 좀 까칠하지만 아주 건강해 보였다. 하루는 낮에 산책을 다녀와서 집에 돌아오니 안절부절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고통을 호소했는데 눈빛도 이상하고 처음 보는 모습이라 너무 놀랐지만 당장 병원에 데려갈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지켜보았다. 30분 정도 통증이 오락가락 하더니 지쳐서 잠이 들었고, 두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더니 아무 일도 없는듯이 쾌활하게 밥도 먹고 나가자고 조르고... 찜찜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일단 안심이 되었다. 심지어 계속되었던 오른쪽 어깨 통증을 좀 덜어주고자 동네 병원을 찾아 진통소염제 처방을 받은게 바로 전날이었다. 이 동네병원에선 1월에 정기검진을 했고 노화로 인한 문제들이 있을뿐 아주 건강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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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또 1월
낯설던 2020년이 끝나고 또 새해가 밝았다. 점점 무뎌지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새해의 희망찬 계획따위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은채로 2021년을 맞이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에 돌아온 이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허비하듯 보냈다. 물론 내 호주에서의 삶만이 의미가 있고 중요한 건 절대 아니지만, 내가 그곳에서 계획했던게 있었고 나름 열심이었기 때문에, 준비했던 모든것도 다 해낸 상태에서, 갑자기 어쩔수 없이 한국에 돌아오게 된후 좀 너덜너덜한 정신상태였고... 그게 회복이 되질 않고 쭈욱 이어졌다. 돌아오고 나니 반겨주는 가족이 있고, 원하진 않았지만 일할 곳도 생기고, 무엇보다 나만 바라보는 내 강아지가 있어서 행복하지만, 내가 원하는 때에 돌아오지 못했다는 점이 자꾸 나를 화나게 하는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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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Ready Program.
으아. 드디어 잡레디프로그램이 끝났다. 2019년 7월 8일에 접수를 해서, 오늘 2020년 7월 6일로 끄읏! 졸업비자 승인은 사실 작년 2월 7일이었으니 사실 아주 잽싸게 움직였다면 올해 코로나 터지기 전에도 끝낼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나는 그때 학생때부터 쭈욱 해오던 캐주얼잡을 하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었지. 그러다가 잡레디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면서, 풀타임잡을 열심히 알아보았으나... 제과제빵 경력도 안 만들어놓고, 이쪽으로 풀타임잡을 구하려고 하니 어디 그게 맘대로 되나. 이력서 내고 한숨쉬고 자책을 하면서 한달 두달, 틱톡틱톡 시간은 자꾸만 가고... 그러던중, 기회는 늘 한꺼번에 온다는 말을 증명하듯, 두군데에서 인터뷰도 하고 좋은 결과를 받았다. 먼저 잡오퍼를 받은 곳은 워킹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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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자.
뭐랄까 아무래도 요새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보니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된다. 평소에 나름 침착한 편인데 갑자기 욱 한다던지. 이건 많이 참았던 케이스일때 주로 발현된다. 이미 저질렀으니 나는 후회없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쪼오기~ 어딘가에선 불안한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스스로의 결정에 믿음이 없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게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때문이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그 무언가를 성취한 이들은 정말 온 힘을 다해 노력한 것이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이미 지나온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한다던지, 미래를 불안해 한다면 '지금'은 없다. 현재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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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20의 시작.
블로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나란 인간은 뭔가 끔찍하게 하기 싫은 일이 생길때에만 나에게 블로그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점이다.즐거운 기억과 긴장되고, 뿌듯하고, 자랑하고 싶었던 일이랄지,또는 공유하고 싶은 좋은 여행지랄지 뭐 이런게 있을때 이 블로그가 떠오르는게 아니라,뭔가 지금 하는 일에서 철저히 도망가고 싶을때 -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알아간다. 진짜 소름 끼치게 정확하다. -갑자기 블로깅이 하고 싶어진다. 그렇다. 나는 지금 뭔가에서 도망치고 싶다. 마지막 글이 또 작년 1월이라니, 정말 세월가는게 빠르구나를 또 한번 절절하게 느껴본다.나는 이런저런 방황을 하고, 작년 5월엔 붕붕이를 구입했다. 이것은 정말 나로선 꽤 큰 사건이었지만 블로깅을 해볼까 이런 생각조차 안한듯. 난 전형적인 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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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aca Farm, Harcourt North, Victoria
새해를 맞이해서 근교 에어비앤비 - 엄밀히 말하자면 여긴 상업적인 - 비앤비를 다녀왔다. 친구 스케줄이 확정이 안 나서 막판에 예약했더니 가고 싶었던 집들은 이미 품절. 엄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알파카 농장을 선택하게 됐다. 여름인지라 바닷가 근처로 가고 싶었는데, 친구가 감기로 아팠고, 멜번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흐리길래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 옴마나... 어찌나 타는듯이 뜨거운지... 느오. 북쪽으로 한시간 반 거리의 동네인데 이렇게 날씨가 다르다. 바다가 접해있는 남쪽과는 다르게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건조한 풀과 나무를 접하게 된다. 푸르른 느낌보단 누런 느낌. 그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남쪽을 드라이브하며 느끼는 우와~ 싱그럽다 하는 감탄사 대신 뭔가 계속 건조해 보여...이런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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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bulk, Victoria
올해부터 에어비앤비 여행을 하는데 엄청난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 올해만 벌써 6군데를 다녀왔으니 할말 다함. 친구들이 멜번으로 놀러오면서 처음으로 빠져들게 됐는데, 가격 대비 좋은 집들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 갈 생각들을 하니 벌써부터 너무 신난다. 학생 신분에 저축을 꼭 하지 않으면 안 될 나이인데도 아직 철없이 돈만 생기면 놀 궁리. 최근에 다녀온 곳은, 차없이 정말 온리 대중교통만 이용해서 다녀온 몽벌크(Monbulk)라는 멜번 외곽의 단데농의 숲속(Dandenong Range)에 위치한 곳이다. 단데농 지역에 꽤 많이 다녔지만, 이곳은 특별한 관광지는 아니어서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만약 차가 있었더라면 퍼핑빌리(Puffing Billy)로 유명한 올린다(Oinda)에서 10분, 사사프라스(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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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ers Arms Hotel @Fitzroy
호주에 있다보니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스테이크를 자주 먹게 된다. 물론 내 마지막 목표는 고기를 안 먹는 거지만,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조금씩 줄이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삼십년 넘게 먹어온 걸 한번에 끊기가 참 쉽지가 않습니다요. 잠정적 채식주의자의 구차한 변명...) 날씨도 쌀쌀하고 오랫만에 펍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도 좋겠다 싶어 친구와 함께 피츠로이(Fitzroy)에 위치한 펍을 찾아갔다. 호주 대부분의 펍에서는 요일마다 스페셜 메뉴들이 정해져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맥주나 와인이랑 가볍게 먹을 수 있다. 펍마다 건물 밖 보드에 스페셜을 적어놓고 홍보를 한다. Steak Night~ Parma Night~ 이런식으로 되어있고 보통 $15~20 정도. 요런 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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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nji 정말 좋아합니다.
키린지 노래 들으면서 티 마시니까 너무 좋다. 날씨도 우중충한게. 숙제하기 좋은 날이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자꾸만 샛길로 빠지네. Drifter by キリンジ - 주고 받은 적도 없는 약속에 묶여서 찢어버리려고 하면 마음에 걸리는 건 왜지 태옆을 감는 손목시계로 영원은 잴 수 없어 허전함을 느껴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이 가슴에 있어 비록 울적함이 깊은 밤에 눈을 떠 짐승처럼 덮쳐 오려고 해도 기도를 까마귀가 찢어 유탄의 비가 쏟아지려 해도 이 거리의 하늘 아래 니가 있는 한 나는 도망치지 않아 - 인형의 집에 인간은 살 수 없어 유빙과 같은 거리에서 뒤쫓았던 것은 신기루 여러 사람이 있고 여러가지 것들을 말해 돈이 전부지.라고 단언한다면 분명 방황도 없어질 거야 모두 사랑의 노래에 등을 찔리고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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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이제 다섯번째 학기에 접어 들었다. 이번 학기엔 숙제가 지난 학기들에 비해서 너무 많아서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이제 온지 1년하고도 한달이 지났는데, 집도 일도 다 똑같이 그냥 안주하고 있는 상태. 호주 채널7에 The Morning Show는 우리나라 아침마당 같은 프로인데 뉴스, 연예, 인터뷰, 날씨, 심지어 별자리등등 온갖 소식들을 전한다. 학교 가기 전이나 쉴때 꼭꼭 챙겨 보는데, 아침을 시작하는 기분도 나고 특히 내가 워킹홀리데이 때부터 봤던 Larry와 Kylie 진행자들이 그대로 십년동안 방송을 하고 있어서 친근하고 재밌다. 오늘 할로윈이라고 변장하고 계속 'Spooky Stories' 콩트를 하는데 빵터짐. 뭔 일만 있으면 둘이 분장하고 연기하는데 엄청 재밌어. 오즈의 마법사, ..